세계 1위 식용유 수출국…글로벌 수출량의 36% 차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등 식용유 수출 금지 결정 여파로 국제 팜유 가격이 25일 약 7% 급등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7.0% 뛰어오른 t당 6천799링깃(약 19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치다.
팜유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3시 5분 현재 6.3% 상승한 6천745링깃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전 세계 팜유 공급의 60% 정도를 담당하는 인도네시아가 지난 주말 수출금지 결정을 내놓은 것이 국제적인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팜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제1의 식용유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작년∼올해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량은 약 3천50만t으로 세계 전체 수출량(약 8천570만t)의 35.6%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 2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내수 시장에 식용유가 저렴한 가격에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팜유 업자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식용유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내수시장 의무공급 제도 도입 등의 대책이 실패하자 전격적으로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가격은 작년 초 리터(L)당 1만4천루피아(약 1천166원)에서 올해 초 2만루피아(약 1천676원)로 40% 이상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의 갑작스러운 수출 금지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타나는 식량 보호주의와 전 세계적인 식품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기아 위기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 같은 개도국은 값비싼 대두유나 해바라기유, 카놀라유를 대신할 수 있는 팜유의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팜유 공급 제한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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