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여론조사기관 홍콩민의연구소의 청킴와 부총재가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영국으로 떠났다.
홍콩이공대 조교수 출신으로 저명 사회과학자인 그는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에도 홍콩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청 부총재는 24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더는 협박 없이 정상적으로 살 수 없어 홍콩을 떠났다"며 당분간 해외에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홍콩에는 진실한 말이 설 자리가 없고 거짓만이 허용된다"며 "이제 나는 임의대로 움직이는 '레드 라인'이 어느 날 나를 겨냥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명보에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홍콩민의연구소는 홍콩 친중 진영과 중국 관영 매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 연구소가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벌인 여론조사 결과 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낮게 나오자 "소위 여론을 이용해 사회를 강탈하려 한다"며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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