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600곳 BSI 조사…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비제조업 호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로 다음달에도 국내 경기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7.2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달 99.1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했다.
전경련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 및 세계 경제 위축이 경기 전망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이어졌다.
다음달 제조업 BSI 전망치는 93.1을 기록해 4월(94.8)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5월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4월(104.6)과 마찬가지로 낙관적이었다.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에 따라 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의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중국의 물류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 조치 장기화로 중국산 중간재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부문별 BSI를 보면 내수(104.3), 투자(104.0), 고용(105.9)은 긍정적 전망을 보였지만 채산성(96.3), 자금 사정(96.6), 수출(99.4)은 부정적이었다.
전경련은 자금 사정 악화의 원인으로 생산 원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채권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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