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州)의 대형 유류 저장소 폭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25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54㎞ 떨어진 브랸스크 시의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해당 유류고는 송유업체인 트랜스네프트가 소유한 시설"이라며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없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성명을 내고 "브랸스크 지역의 경유와 휘발유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연료 비축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의 규모를 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유류고 폭발의 원인을 화재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셜 미디어에는 브랸스크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올라왔으며, 인근의 탄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공유됐다.
이 영상에 대해 킹스칼리지런던대의 군사 전문가 롭 리는 더 타임스에 "공습 또는 미사일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경우 두 타깃 모두 사정권인 토치카-U 전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유류 저장고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 헬기 2대가 낮은 고도로 러시아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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