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 만나는 유엔총장에 "'마리우폴 대피' 설득해달라"

입력 2022-04-26 09:14   수정 2022-04-26 17:05

우크라, 푸틴 만나는 유엔총장에 "'마리우폴 대피' 설득해달라"
"러 함정에 빠져 이용당하지 말고 한가지 집중해달라"
"실무협상 의미없다" 젤렌스키·푸틴 조기 정상회담 촉구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러시아를 설득해달라고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라는 단 한 가지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은 유엔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가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쿨레바 장관은 다만 러시아가 파놓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를 먼저 방문한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그는 "많은 외국 관리들이 러시아 방문 때 함정에 빠져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러시아의 외교가 얼마나 우수한지, 러시아가 세계의 행동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만 입증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일정은 양측과 조율된 것이며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항변했다.
파르한 부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많은 제안을 들고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며 "민감한 순간이라서 그 내용을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 덕분에 저항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에 발을 딛고 있는 한 무엇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이 탐욕스러워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뜯어내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면 러시아가 유럽에 더 깊이 침투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승전을 위한 서방의 무기 지원이 절차 때문에 지체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그동안 무기 지원 관련 협의를 보면 우리가 먼저 '이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상대국은 '정말 필요한지 생각해보자'고 말한다"며 "시간이 지나 결국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전쟁은 계속된다.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정상 간 대화보다 낮은 수준에서 협상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이 빨리 만날수록 종전의 순간은 더 가까워지고,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피할수록 전쟁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 마리우폴에서 긴장이 고조될수록 평화협상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마리우폴에는 약 10만명의 시민들이 봉쇄돼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에서 최후의 항전지로 삼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도 민간인 수백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바 장관은 "(러시아에) 매우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들을 죽이거나 포로로 잡아 굴욕감을 주려고 하는 것은 레드라인(한계선)이며 그것으로 (협상은) 끝이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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