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과 프랑스, 독립·자율 전통 가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은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에서 벗어나 독립성과 자율성을 추구하기를 기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의 연임을 축하하며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독립성과 자율성의 전통을 가진 위대한 나라"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은 "나는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언제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왔으며 독립성과 상호이해, 상호이익과 윈윈에 기반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제 정세는 매우 복잡하게 변하고 있고 중국과 프랑스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전략적 중대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양국이 다자주의 수호,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 중국과 유럽연합(EU) 관계의 발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해왔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시 주석의 이번 축하 전화는 5년 전 마크롱이 처음 당선됐을 때 축하 전화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파리 기후협약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변화됐다"며 "그러나 그 내용은 지난 1년간 시 주석이 프랑스에 미국에서 벗어난 '전략적 자율성'을 촉구해 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딩춘 푸단대 유럽연구센터 소장은 SCMP에 "마크롱의 재선은 중국에 좋은 소식"이라며 "그는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했고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이후 EU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프랑스는 중국 문제에서 미국을 단순히 따르지 않을 것이고 자율성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메르켈의 퇴진으로 EU를 이끌어나가고 더욱 독립적인 EU를 추구할 책임이 마크롱에게 주어졌지만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둘러싼 독일·프랑스와 동유럽 국가 간 이견 등으로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차이는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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