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홍익대 교수, 소프트웨어산업협회 강연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자율주행 운송로봇을 위한 지하물류 터널 건설과 같은 새로운 공간적 혁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26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SW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와 "새로운 공간적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을 시도를 해봐야 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유 교수는 "원래 기술은 발달할수록 눈에 보이지 않게 숨는다. 전봇대도 지중화됐고 상수도, 하수도, 지하철도 땅으로 숨었다"며 "다음 시대를 위한 인프라는 빠르게 움직여야 되는 물류를 지하로 숨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걸 만들어 주문하고 1시간 내 도시 어디에 있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다른 도시와는 다른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고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거라고 본다"며 "우리가 만들어낸 산업 생태계이기 때문에 전 세계 28개 대도시에 수출도 가능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토바이로 1㎏ 피자를 배달하는 동안 60㎏ 넘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100㎏짜리 오토바이가 같이 이동해야 해 에너지 소비가 크지만 10㎏ 자율주행 로봇만 다니면 11kg만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물류 터널을 잘 뚫어서 12차선 도로의 6차선 정도를 공원으로 도심 곳곳에 만들면 사람들 간 관계가 바뀌고 사회가 바뀔 수 있으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도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런 꿈을 좀 꿀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 교수는 코로나19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집에 머물면서 주거 역할이 155% 증가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집의 규모가 더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에 대해서는 "(우주 개척보다) 단가가 싸기 때문에 메타버스 쪽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도 컴퓨터 서버의 증가 등 문제를 해결할 변화나 기술혁명이 있어야만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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