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사절단, 머스크 만나 '배터리 투자' 구애

입력 2022-04-26 17:22  

인도네시아 정부 사절단, 머스크 만나 '배터리 투자' 구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 사절단이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등 니켈 산업 투자를 요청했다.



26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로산 루슬라니 주미 인도네시아 대사, 안닌드야 바크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부회장 등이 25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기가 팩토리' 공장을 방문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테슬라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겼다.
안닌드야 인니상공회의소 부회장은 SNS에 사절단이 머스크를 만난 사진을 공개하면서 "테슬라가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해 원료물질인 니켈 공급 및 가공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협력하도록 설득하는 게 목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440억 달러(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확정한 날 자신들이 방문해 더 분위기가 좋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스크는 루훗 장관 등과 함께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 2030년에 전기차 산업 허브로 부상한다는 목표 아래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세계 유수의 배터리 업체를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왔다.
현대자동차가 3월 중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5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고,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을 자카르타 외곽에 건설 중이다.
이와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기업 화유 등과 손잡은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니켈 광산 개발부터 배터리셀 생산까지 '패키지딜'을 협상 중이다.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는 테슬라에도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접촉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약이 가시화됐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루훗 장관은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의 일방적인 요구가 너무 많았다며 "인도네시아는 바나나만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평등한 거래를 요구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슬라에 배터리 투자뿐만 아니라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대를 적도 부근 영토에 지으라고 제안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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