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갑대공포(자주대공포)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수출하는 기종은 독일 군수업체 KMW의 게파르트 장갑대공포로 모두 50대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주재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대응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40여개국이 참석하는 이 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관한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게파르트 장갑대공포는 독일 연방군이 써온 레오파르트 전차대 위에 35mm 포와 레이더가 장착됐고 대공과 대지공격이 모두 가능하다.
KMW는 이 밖에 장갑유탄포 100대도 우크라이나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 무기로는 4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또 다른 군수업체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에 1억1천500만유로(약 1천500억원)에 독일 연방군이 쓰던 레오파르트1 전차 88대 공급을 제안했다.
1960년대 초에 만들어진 레오파르트1 전차는 독일 연방군이 2003년까지 썼다. 독일 내 교육훈련과 정비훈련, 장비, 부속품, 탄환도 함께 공급한다.
앞서 라인메탈은 독일 정부에 마르더 장갑차 100대를 1억5천300만유로(약 2천55억원) 우크라이나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직접 공급에 선을 그어 안팎의 비판에 시달려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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