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평화 위협·비확산체제 약화…美, 동맹과 긴밀 협력"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북한 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 연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그 첨단 기술을 확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고, 이를 다루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미국과 우리(미국)의 동맹들에 대한 위협을 줄일 뿐 아니라 한국과 북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적 언사가 국제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위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북한의 모든 관심 사항을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외교적 접근법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북한의 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를 전쟁방지용으로만 두지 않고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은 물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 등 다수의 핵투발 수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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