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적대적 의도 없어" 대화 촉구…"대북 결의 이행 의무 있어"
국방부 "北, 국제평화 위협·비확산체제 약화…여전히 비핵화 전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북핵의 위협을 언급하면서도 외교적 해결과 제재 유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핵 투발 수단까지 대거 공개했지만 즉각적 대응 대신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하면서 대북 압박을 위한 제재 이행이라는 원칙론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라는 평가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과 무력 사용에 맞서 역내 미국인과 한국,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 국가와 중요한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거듭 확인한 뒤 "우리는 북한에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 외교와 대화에 관여하는 데 열려 있다"며 외교를 통한 해법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면서 역내 동맹은 물론 유엔의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어 약속은 철통같이 그대로라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북한의 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를 전쟁 방지용으로만 두지 않고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은 물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 등 다수의 핵 투발 수단을 공개했다.
올해 들어 ICBM 시험 등 도발 수위를 높인 북한이 좀 더 강한 위협에 나선 것이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서 외교와 제재 수단, 국제사회의 협력 도출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원론적인 수준으로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국방부 대변인은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그 첨단 기술을 확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고, 이를 다루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미국과 우리(미국)의 동맹들에 대한 위협을 줄일 뿐 아니라 한국과 북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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