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관리하며 재정적 조언…'머스크 지킴이' 자처하는 측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가운데 머스크 재산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재정적 조언을 해온 금고지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접촉 창구로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텍사스 소재 가족 사무실 '익세션'을 지정했고, 이 사무실의 실질적 책임자가 재러드 버철 이사라고 보도했다.
버철은 머스크가 2016년 가족 사무실 매니저로 영입한 모건스탠리 출신의 전직 은행가다.
그는 익세션 설립에 처음부터 관여했고, 머스크에게 월가와의 관계 등 재정적인 문제에 조언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빚을 낼 때도 모건스탠리 출신의 버철이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에게 돈을 꿔주는 10여 개 은행 중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곳은 모건스탠리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철은 머스크 금고지기를 넘어 사업 전반에 걸쳐 역할을 하는 핵심 측근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초고속 지하터널 굴착기업 보링컴퍼니와 머스크 자선재단의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와튼스쿨의 래피얼 아밋 경영학 교수는 "억만장자 가족 사무실 관리자가 여러 역할을 맡는 것은 흔치 않다"며 "이는 버철에 대한 머스크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과거 소송에 휘말렸을 때 버철이 '머스크 지킴이'를 자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2018년 태국 축구팀 소년들이 동굴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소형 잠수정을 투입해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조 활동 중이던 영국 잠수전문가는 머스크의 홍보용 계책이라고 비판했고, 머스크는 그에게 소아성애자라는 막말을 퍼부어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당시 버철은 이 잠수전문가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을 고용했고, 이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자 그는 법정에서 "머스크를 보호할 본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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