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국경보호국, 오헤어국제공항서 지난 2주새 743개 적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밀반입된 수백 개의 위조 신분증이 세관에 적발됐다.
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6일(현지시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오헤어국제공항 내 국제우편물 처리시설을 통과한 122개 국제 수하물에서 위조된 운전면허증 743개를 발견하고 압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각 주(州) 정부가 발행하는 운전면허증이 가장 일반적인 신분증으로, 한국의 주민등록증 같은 역할을 한다.
셰인 캠벨 CBP 시카고 지국장은 "이번에 적발한 위조 운전면허증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송됐으며 일리노이·캘리포니아·텍사스 포함 13개 주 운전면허증을 모방해 제작됐다"면서 "핸드백과 보석함 속, 장난감 등에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위조 운전면허증은 얼핏 보기에 진품과 닮았으나 결함이 있고, 미국 정부기관 또는 정부가 위임한 합법적 조직에서 발행한 것이 아니라고 캠벨 지국장은 밝혔다.
CBP는 "과거에는 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는 21세 미만 미성년자들이 술을 사고 술집을 드나들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사용했으나 목적이 점차 악성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분 도용, 불법 고용, 작업장 단속 회피, 이민관련 범죄 및 사기, 인신매매 등에 사용될 수 있고 테러 관련자들이 공항 검색대에서 철저한 조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운전면허증은 각주 총무처 산하 차량국(DMV)에서 발급된다.
국제 운전면허증은 미국자동차협회(AAA)와 미국자동차여행협회(AATA)에만 제작 권한이 있다고 CB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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