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학살 스모킹건? "시신 근처에 있던 러 군용차량 포착"

입력 2022-04-27 09:30   수정 2022-04-28 11:38

부차학살 스모킹건? "시신 근처에 있던 러 군용차량 포착"
CNN, 드론 영상 입수 보도…"사건 당시 러군 활동 첫 증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간인 시신 부근을 지나는 러시아 군용차량이 담긴 드론 영상을 확보했다고 미국매체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 이미지는 가짜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촬영된 드론 영상에는 러시아 군용차량 1대가 부차의 한 교차로에 서 있는 장면이 있다.
CNN은 영상 판독 결과 해당 거리 바로 아래에 있던 물체는 시신 3구로, 지난달 18일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찍은 위성사진 및 이달 1일 촬영된 영상에 나오는 시신과 동일한 희생자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촬영된 별도의 드론 영상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군용차량이 시신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 전날 찍은 영상에는 주택 바깥에 세워진 군용 차량 주변에 다수의 러시아군이 있는 장면도 있으며, 이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 중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러시아 국방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회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뒤 이달 1일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발견된 시신들과 관련, 해당 영상은 시신이 있는 거리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차량과 부대를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 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면서도 신변 안전을 우려해 촬영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를 수습했다며 집단학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에는 뒤로 손을 묶인 채 뒤통수에 총을 맞은 시신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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