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가 러시아 내 자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르노가 러시아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스'의 지분 68%를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 'NAMI'에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프토바스는 러시아 국민차 '라다' 브랜드를 생산하는 대표적 현지 자동차 기업으로 르노가 최대 주주였다.
르노는 또 100% 지분을 가진 모스크바 공장 '르노 로시야'(르노 러시아)도 모스크바시에 넘길 예정이라고 만투로프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르노는 러시아 내 자회사 활동에 필요한 자원 부족으로 아프토바스와 르노 로시야 지분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프토바스 지분의 경우 5~6년 뒤 르노가 러시아 복귀를 결정하면 지분을 재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있다고 소개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매입이나 특히 국유화는 우리의 계획이 아니지만 만일 기업이 부품 조달 방안을 찾지 못하면 우리도 계속 기다릴 수는 없으며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결정을 미루고 있는 모든 (외국)자동차 업체들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르노는 러시아의 군사작전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지난 3월 23일 모스크바 공장 르노 로시야의 생산 중단과 아프토바스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러시아 내 르노 공장에선 약 4천500명의 현지 종업원들이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차의 철수는 지난달 1일부터 부품 조달 차질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운영을 중단한 현대자동차 등 다른 외국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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