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회의 개최국 미국 "민주 정부들 위주의 회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올해 미국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정부는 초대받지 못할 것 같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개최국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는 6월 로스앤젤레스 열리는 미주정상회의는 민주 정부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들 3국 정부를 가리켜 "그들은 거기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정부는 미국 등 서구 국가들로부터 민주주의 약화와 인권 탄압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지칭한 바 있는 이들 3국에 대해 여러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들 세 국가끼리는 사이가 돈독하며 이들은 친(親)러시아, 친중국 성향이기도 하다.
3∼4년에 한 번씩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는 미주정상회의는 미주 대륙 35개국 정상이 모이는 자리다.
쿠바의 경우 1959년 공산혁명 이후 미주기구(OAS)에서 한동안 추방돼 미주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가 미국과 쿠바의 해빙 분위기 이후 지난 2015년, 2018년 회의엔 초대받아 참석했다.
직전 2018년 회의엔 개최국 페루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초청을 거부한 바 있다.
니콜스 차관보는 이날 이번 회의에서도 마두로 정권의 역할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마두로 대신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초청할지는 백악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연임과 반대파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에 대해선 "사기 선거 이후 니카라과는 민주주의 국가처럼 보이려는 것을 그만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니콜스 차관보는 이들을 제외하고 미주 지역 최소 27개국이 오는 6월 6∼10일로 예정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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