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올해 1분기에 상장 후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월가의 기대보다 높았고, 이용자도 증가했다.
메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79억달러(약 35조3천억원), 순이익 75억달러(약 9조5천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의 매출액이 작년 1분기보다 6.6% 증가했지만 이는 이 회사가 2012년 기업공개(IPO)를 한 뒤 가장 낮은 분기별 매출 증가율이라고 보도했다.
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283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순이익은 월가의 기대치인 71억달러를 넘겼다.
WSJ은 메타의 저조한 매출 증가율이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지난해 도입한 사생활 보호 강화조치의 충격 탓이라고 풀이했다.
애플은 지난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강화해 아이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이용자의 웹사이트 방문 이력, 검색 기록 등을 추적하도록 허용할지를 이용자에게 묻도록 했다.
메타는 이 조치로 자사 표적 광고의 효과가 떨어졌다며 올 한해 약 100억달러(약 12조7천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던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다시 증가했다. 작년 4분기 19억3천만명이었던 일간 활성 이용자가 19억6천만명으로 올라갔다고 메타는 밝혔다.
또 이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이끄는 리얼리티랩 부문의 매출액은 6억9천500만달러(약 8천800억원)로 시장 기대치(6억8천300만달러)보다 많았다.
다만 이 사업의 비중은 여전히 채 3%가 되지 않으며 수조원대 적자를 내는 중이다.
메타는 또 2분기 매출액 예상치로 280억∼300억달러를 제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307억달러보다 조금 낮은 것이다.
이날 실적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메타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타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2월 이후 무려 44%나 하락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도 거의 3천880억달러(약 491조4천억원)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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