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조386억원→1조6천억원…개인은 728억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직원의 2천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상장 유지 결정을 받은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거래 재개 첫날인 28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초가(12만1천원) 대비 7.44% 내린 11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정지 직전인 작년 12월 30일 주가(14만2천700원)와 비교하면 21.51% 낮은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부터 장기간 매매가 정지돼 코스닥시장 업무 규정에 따라 개장 전 최저 호가(7만1천400원)와 최고 호가(28만5천400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결정된 최초 가격이 기준가(시초가)로 결정됐다.
장중 시초가 대비 9.01% 오른 13만1천900원까지 올랐다가 9.42% 내린 10만9천600원까지 밀리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3천471억원가량이었다.
외국인이 642억원, 기관이 99억원 각각 순매도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7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4만2천964명으로 총 발행 주식의 62.2%(888만8천94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에서 1조6천억원으로 4천386억원 줄어들었다. 코스닥 시총 순위도 22위에서 25위로 내려왔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거래가 정지된 지 약 4개월 만인 이날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횡령 금액은 2천215억원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115일만에 거래정지가 해제됨에 따라 수급 이슈에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목표주가는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충현 연구원은 "투자주의환기 종목 지정에 의해 발생하는 기관 및 외국인 매도 물량과 평판 리스크로 인한 매도 물량, 코스닥150 등 주요 지수 편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일각에서는 평판 하락으로 인해 경쟁사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1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지나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횡령 금액 일부 상각에 의해 현금성 자산은 감소했지만, 견조한 영업 상황에 힘입어 현금흐름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채비율도 386%로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횡령으로 인한 재무적 리스크는 커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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