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갤럭시로 새로 쓴 삼성전자 대기록…올해 최대실적 간다

입력 2022-04-28 10:11  

반도체·갤럭시로 새로 쓴 삼성전자 대기록…올해 최대실적 간다
1분기 매출 77조8천억원 역대 최대…메모리·갤럭시S22 주역
"올해 매출 300조원 돌파할 듯…연간 최대 매출·영업이익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1위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이라는 기록을 다시 써냈다.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속에서도 8조원 이상의 흑자를 올리며 다시 한번 '반도체의 힘'을 증명했고,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2는 GOS(게임최적화서비스·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과 부품 수급난 속에도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1분기에 매출 77조8천억원, 영업이익 1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95%, 50.5%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작년 3분기(74조원), 4분기(76조6천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영업이익도 증권가에서 예상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3조2천억원보다 약 9천억원 많았다.
이번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놓고 보면 2018년(15조6천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역시나 삼성의 든든한 버팀목인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5천억원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14조1천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직전 분기(8조8천억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에 따라 사실상 실적이 좌우된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는데 올해 1분기 가격 하락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제한적이어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영업이익 8조5천억원 중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은 7조5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3년 만에 다시 올랐다. 인텔은 2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1992년부터, 낸드플래시에서 2002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에는 올해 초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2'도 한몫을 했다.
스마트폰·네트워크사업 부문(옛 IM사업부문)은 갤럭시 S22를 중심으로 매출 32조4천억원, 영업이익 3조8천억원을 달성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1.8%, 43.6% 증가했다.
갤럭시 S22가 출시 이후 'G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초기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갤럭시 S22는 출시 43일만인 이달 8일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 S 시리즈 중 갤럭시 S2와 S8에 이어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갤럭시 S22의 글로벌 판매도 전작 갤럭시 S21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초기 흥행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환율 영향과 지정학적 이슈까지 겹쳐 작년 동기(4조3천920억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적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0%였다.



TV와 냉장고·세탁기 등을 판매하는 소비자가전 부문은 네오(Neo) QLED, 초대형 고부가 TV,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15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1천억원)보다 줄어든 8천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1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작년 동기(3천6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늘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시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나아져 올해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달간 발표된 증권사 분석 보고서 16곳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322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62조8천억원 규모였다.
기존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해 279조원이었고, 최대 영업이익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의 58조9천억원이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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