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증권사들이 28일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해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을 58조5천억원, 영업이익을 14조8천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매출액은 종전 전망치(56조원)보다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전망치는 종전(15조4천억원)보다 4%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거시) 환경과 늘어난 재고, 비용 절감 속도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8천원에서 14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이어져 왔던 반도체 업체들의 '비트 앤드 레이즈'(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패턴에 균열이 났다"며 "중국이 2분기 이후 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훨씬 더 강력한 봉쇄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수요 둔화로 실적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17만5천원에서 15만5천원으로 하향했다.
최도연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락다운(이동 제한) 등 매크로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 대비 41.1% 증가한 60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46.3% 증가한 18조2천억원으로 내다봤다.
그 밖에 하이투자증권이 15만5천원에서 14만원으로, 메리츠증권[008560]이 15만3천원에서 14만1천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낮춰 잡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개선을 확신하게 하는 경기 선행 지표들의 개선이 나오기 전까지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주당순자산 10만1천541원의) 역사적 평균 1.35배 수준인 13만원대 중후반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빅스텝' 발언과 중국의 도시 봉쇄 유지 감안 시 당분간 평균 이상의 배수가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저점에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0만8천500원(27일 종가)으로 연초 이후 17.18% 감소했다.
앞서 전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조1천557억원, 영업이익 2조8천5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1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3조1천억원)를 하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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