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업체, 필리핀 방산전시회서 동남아판로 개척 나서

입력 2022-04-29 12:00  

한국 방산업체, 필리핀 방산전시회서 동남아판로 개척 나서
마닐라 ADAS 2022 참여…전투기·잠수함 모형, 전술차량 등 전시
필리핀 국방장관 "한국 무기 추가구매 검토…새 정부와도 협력"


(마닐라·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용래 기자 = 한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필리핀 마닐라 국제방산전시회(ADAS 2022)에서 전투기, 잠수함, 전술차량 등 국산 최신 무기들의 동남아 판로 개척에 나섰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27∼29일 마닐라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ADAS 2022'에 한국 방산기업들과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기아, 대우조선해양, LIG넥스원, 풍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현대중공업 등 7개 방산 대기업들이 현장에 단독 부스를 설치했고, 우성씨텍, 지우정보기술 등 6개 사가 연합해 중소기업관을 만들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필리핀 해군의 잠수함 획득 사업에 제안한 수출형 1천400t급 잠수함인 'DSME1400PN' 모델을 선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DSME1400급 잠수함을 바탕으로 장보고-III급(3천t급) 잠수함에 적용된 고성능 장비를 수출형 모델로 반영한 신규 모델로, 필리핀 해군을 위해 설계된 잠수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DSME1400PN'급 잠수함 2척뿐만 아니라,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승조원 교육훈련, 종합 군수지원, 잠수함 운용·정비 설비' 제공을 포함한 '토털 솔루션' 패키지를 필리핀 측에 제안한 상태다.
잠수함 미보유국인 필리핀은 이번에 2척을 도입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약 1조7천500억원이다. 프랑스의 방산기업 나발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kg 이하, 해상도 1m급 성능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SAR위성'을 선보였다.
야간과 악천후에도 전천후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위성으로, 한화시스템은 자체 투자를 통해 초소형 SAR위성 개발과 검증을 진행 중이며 2023년 위성 발사를 계획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또한 향후 개발할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 모델, 지난 1월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의 다기능레이더(MFR)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다(L-SAM MFR)도 전시 중이다.
기아는 소형전술차량은 물론 대중교통 현대화 사업용 미니버스 등 2종을 선보였다.
기아는 2016년부터 양산에 한국군이 운용하는 소형전술차량의 수출 확대를 위해 계열차량인 기갑수색차를 전시하고 수출 상담에 나섰다.

기아는 군용차량 분야 해외 주고객인 필리핀 군에, 1.25t, 2.5t, 5t 군용 표준차량 공급을 오랫동안 책임져 왔다. 본 전시회는 1회부터 지속해서 참가해왔다.
이밖에 LIG넥스원은 신궁, 청상어 경어뢰, 해성 대함미사일 등의 무기류를 선보였고, KAI는 필리핀이 이미 보유한 경공격기 FA-50과 고등훈련기인 KT-1,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모형을 전시 중이다. KAI는 필리핀 측에 FA-50 추가 계약과 KT-1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출을 타진 중인 원해경비함 모형을 전시했다. 필리핀 해군은 작년 2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호세 리잘급 2번째 호위함을 인수했다.
필리핀 해군의 수상함 1차 현대화 사업은 마무리 단계이며 연안경비함 6척, 고속정 9척, LPD 상륙함 2척을 도입하는 2차 현대화 사업을 남겨 두고 있다.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열도 국가인 필리핀은 육군보다 해공군 비중이 높고, 전면전보다는 테러조직과 싸우는 게릴라전을 위한 무기를 선호해 소형에 가성비가 높은 무기체계 수요가 크다.

한국 방산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한국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한국산 무기들의 질이 좋다면서 "한국산 FA-50(경공격기)와 호위함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 구매할 만한 것들이 있는지 보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과 수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한국의 새 정부와도 방산협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문도 엘레판테 국방획득차관도 한국산 호위함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에 (한국과) 더 많은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진회 나상웅 상근부회장은 "한국 무기는 가성비가 좋고 세계 군사력 6위의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다는 데 대해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며 계속해서 수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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