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상황서 폐쇄식 공장 운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생산직 직원의 60% 이상을 공장에 숙식시키며 조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는 전날 자사의 상하이 장장(長江) 캠퍼스의 노동자 60% 이상이 캠퍼스 안에서 숙식하면서 조업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SMIC 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SMIC가 생산직 직원들의 60% 이상을 공장에 숙식시키면서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코로나19 봉쇄 상황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한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유지하려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SCMP는 전했다.
SMIC는 상하이 봉쇄 상황에서도 '폐쇄식 관리' 방식으로 조업을 재개하도록 허가받은 666개 '화이트 리스트' 대상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5일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반도체, 자동차, 장비, 바이오·의약 분야를 중심으로 666개 기업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 기업으로 지정했다.
화이트 리스트 대상 기업에 오른 상하이 지역의 반도체 기업은 SMIC 이외에 중국 2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華虹) 반도체, 상하이 GTA 반도체, ASL 상하이 등 60여 개에 달한다.
상하이는 총 800여 개의 반도체 기업이 공장을 가동중인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다.
특히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 정책의 첨병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0월, SMIC를 상무부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렸다.
이 조치에 따라 미국의 공급업체들은 SMIC에 첨단 장비를 수출하기 전에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SMIC는 미국의 제재 여파로 네덜란드 ASML의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0년보다 137.8% 증가한 107억3천310만 위안(약 2조560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356억3천63만 위안(약 6조8천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기록적인 실적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SMIC는 호조의 실적으로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올해 50억 달러(약 6조1천억 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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