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말리 통신 고등행정청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인 RFI라디오방송과 프랑스24 TV방송의 자국 내 보도권을 영구히 박탈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두 매체는 말리에서 가장 많이 청취 되는 미디어에 속하며, 말리 정부가 외국 매체의 영업권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청은 성명에서 "RFI와 프랑스 24 채널은 모든 시청각 프로그램 배포자와 온라인 매체, 이동전화 운영업자 등으로부터 구독이 분명히 철회됐다"고 말했다
앞서 말리 정부는 지난 3월 17일 이들 두 매체의 일시 방송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말리 정부는 "말리 군의 민간인 가혹행위, 인권침해 등에 대한 잘못된 혐의"를 보도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들 매체의 모기업인 프랑스 메디아 몽드는 라이선스 박탈에 반발하면서, 말리 내 정보의 자유를 위해 모든 다른 가능한 수단으로 뉴스를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쿠데타로 집권한 말리 군정과 이전 식민종주국인 프랑스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 프랑스는 2013년 이후 말리 북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제압하는 데 군사적 지원을 했으나 최근 철군을 시작했다.
말리 정부는 지난 25일 프랑스군이 자국 영공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인가받지 않은 감시용 드론의 사용을 비난했다.
앞서 프랑스는 프랑스군이 말리군에 인계한 말리 북부 군기지 옆에서 러시아 용병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신을 매장하는 공중 촬영 화면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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