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개헌안 제출…야당 반대 속 의회 통과 쉽지 않을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의원 정수 축소와 선거 당국 개편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선거 사기 없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선거제 관련 개헌안을 이날 중 하원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현재 하원의원 정수를 500명에서 300명으로, 상원은 128명에서 96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가선거관리위원회(INE)를 없애고 유권자들이 직접 뽑은 이들로 구성된 새로운 선거 관리 기구를 만드는 내용도 포함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 전부터 이미 INE와 오랜 갈등을 이어왔다.
그는 2006년, 2012년 대선에서 2위로 낙선했을 때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선거 당국과 각을 세웠다.
삼수 끝에 당선한 후에도 유례없는 '셀프 소환투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 등을 놓고 INE와 대립했다.
지금으로선 멕시코 대통령의 이번 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데, 중도좌파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와 연합 정당들을 합한 하원 의석은 개헌 가능선에 못 미친다.
멕시코 대통령이 앞서 야심 차게 추진한 에너지 개헌안도 최근 야당의 반대 속에 하원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미 일부 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개편도 허용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선거 개혁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 밀레니오는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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