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 가장한 DEA 요원이 건넨 먀약 밀수 대금 70만 달러 받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총리가 미국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로 위장한 마약단속국(DEA)의 함정수사에 속아 마약밀수에 가담했다 체포됐다고 로이터·DPA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앤드루 포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총리를 코카인 밀수와 돈세탁 혐의로 이날 마이애미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포히 총리는 마이애미 오파-로카 공항에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 일원으로 가장한 DEA 요원들과 만나 마약 운송을 도와주는 대가로 현금 70만 달러(약 8억9천만원)를 받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멕시코 카르텔 행세를 한 DEA 요원들에게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자국을 거쳐 미국 마이애미와 뉴욕으로 밀반입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고 그 대가로 미리 돈을 받았다.
포히 총리와 동행한 올라비안 메이너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항만 국장도 함께 체포됐다.
두 사람은 마이애미에서 열린 크루즈 컨벤션에 참석한 뒤 공항으로 이동해 '멕시코 카르텔'이 제공한 70만 달러를 자가용 비행기에 싣는 것을 확인하다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은 범행에 가담한 메이너드 국장의 아들도 별도의 장소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의 해외영토로 인근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구분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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