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유가상승·석유제품 수출물량 급증 덕분
올해 배터리 사업 연간 매출 7조원 중반대 전망…작년의 2배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1분기에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매출 16조2천615억원, 영업이익 1조6천49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6조8천571억원(72.9%), 영업이익은 1조647억원(182.2%) 각각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치로,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석유사업에서 나왔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5천67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강세와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3천100만배럴로 전 분기 대비 35%, 작년 동기 대비 57% 각각 증가하며 호실적을 주도했다.
배터리 사업은 유럽 고객사의 판매물량 증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분기보다 1천934억원 증가한 1조2천5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1분기(5천263억원)보다 2.4배 증가한 규모다.
다만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제2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발생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천734억원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미국과 헝가리 신규 공장 양산에 따른 매출 증가 및 배터리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서 7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3조39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미 올해 1분기에 미국(9.8GWh), 헝가리(10GWh)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말에 중국 옌청 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배터리 생산 능력은 77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화학 사업은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천410억원 증가한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윤활유 사업은 원가 급등으로 인한 마진 하락,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561억원 감소한 2천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865억원 증가한 1천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사업을 비롯한 전 사업별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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