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란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쿠드스의 날' 야외 대규모 행사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재개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쿠드스는 아랍어로 예루살렘을 뜻한다. 쿠드스의 날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킨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지시로 매해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마다 지켜오다가 2년 전 팬데믹에 중단된 바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수십만 명이 행진하는 등 이란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집회장에서는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서방 규탄 구호와 함께 양국 국기와 영국 국기가 불태워졌다.
집회에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 헤이바르쉬칸(사거리 1천450㎞) 신형 탄도미사일 등이 전시된 가운데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스라엘이 자멸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1967년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여기고 있다.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선 이날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이 벌어져 팔레스타인인 42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밝혔다. 지난 2주 새 알아크사 사원 부지 내 충돌로 300명 가까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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