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 브라질 대선 젊은층 참여 독려…보우소나루 '주권 침해' 불쾌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브라질 젊은 층에게 올해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도록 독려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30일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에는 기후변화에 중요한 아마존 등의 생태계가 있다"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고, 젊은 층의 투표가 건강한 지구로 변화시킬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마존 관련 정책으로 비판받아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에서의 농지 개간과 벌목 작업에 눈 감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 보호 수준을 낮추는 한편 빈곤 탈출을 위해 아마존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디캐프리오를 향해 "지지해준 데 대해 고맙다"면서 "오는 대선에서 모든 브라질인이 투표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아마존에 대한 주권을 지키고 싶은지, 아니면 외국의 특수 이익에 봉사하는 사기꾼에 의해 지배받고 싶은지 결정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아마존 보호 활동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온 디캐프리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환경 문제로 충돌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디캐프리오는 2019년 아마존 보호 활동에 500만 달러(약 63억원)를 기부했다. 그해 1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디캐프리오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른 비영리단체를 후원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비판했다.
2020년에는 디캐프리오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난하자 브라질 부통령과 환경부 장관이 디캐프리오가 실상을 제대로 모른다고 반박했다.
지난 해 디캐프리오는 유명 인사 수십 명과 공동으로 아마존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브라질과 어떠한 환경 협약도 맺지 말 것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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