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문 닫은 3번째 항모 건조 조선소도 운영 재개…"당대회 전 진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차세대 항공모함에 탑재하려는 스텔스 전투기가 해군 소속 육상 기지에서 훈련 중인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네 번째 항모 건조를 준비하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글 어스에 업데이트된 지난 3월 촬영 위성 사진을 통해 중국 랴오닝성 해군 기지 활주로에 중국이 개발 중인 FC-31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서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짙은 회색으로 칠해진 FC-31들은 옅은 회색 또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현역 항모 탑재기 J-15들과 나란히 서 있었다.
사진 속 지상 활주로 바닥에는 항모 갑판 모양으로 선이 칠해져 있었다. 이는 사진 속 기지가 항모 탑재기 조종사를 육성하는 훈련기지라는 점을 보여준다.
SCMP는 "J-15와 FC-31이 함께 등장한 모습은 FC-31이 J-15에 이어 항모 탑재 전투기가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국방 전문가와 소식통들은 두 기종의 동반 출현이 중국이 4번째 항공모함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척의 항모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상하이 창싱다오 조선소에서 세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현재 중국 해군의 항모 탑재 전투기는 러시아의 수호이-33을 개량한 J-15다. 이르면 올해 진수될 것으로 관측되는 세 번째 항공모함에도 J-15가 배치될 전망이다.
이번 위성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세 번째 항모에 FC-31가 탑재될 가능성에 관한 추측이 무성하지만, 해군 소식통은 SCMP에 세 번째 항모에도 J-15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차세대 함재기로 거론되는 FC-31이 해군의 항모 탑재기 조종사 훈련장에 배치된 것은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4번째 항모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이 미국의 F-35와 유사한 FC-31은 중국군이 아직 공식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시험 기종이다.
중국이 미국의 F-22와 경쟁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주력 스텔스 전투기 J-20은 이미 중국 공군에 실전 배치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네 번째 항모를 만들어도 운용 경험이 충분히 쌓인 J-15와 새 기종인 FC-31을 동시에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 리제는 SCMP에 "비행 안전이 주요한 관심사"라며 "완전히 새로 설계된 항모에서 새 기종을 조종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 전단을 운용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양 해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 수복'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상황에서 중국은 유사시 항모 전단이 미국의 대만 개입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세 번째 항모 건조 작업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해군이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가을 무렵까지는 세 번째 항모 진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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