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선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는 남동부 마리우폴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 20여 명이 탈출했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건물 지하에는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공격한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 수천명이 피신해 왔으나 물과 전기 등이 끊겨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AP에 따르면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날 성인 19명과 어린이 6명이 아조우스탈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아조우스탈을 방어하는 아조우연대 고위 관계자도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어린이와 여성 등 20명의 민간인이 휴전 중 공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언급한 20명이 러시아 통신이 보도한 20여 명과 같은 인물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조우연대 관계자는 또 "이곳에 있는 부상자들은 대피하지 못했다"라며 "이들을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곳으로 데려가는 문제는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아노 아브레우 유엔 인도주의사무소 대변인은 유엔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과 이곳에 있는 민간인 대피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련 시절 지어진 아조우스탈은 크고 복잡한 구조물로 돼 있어 러시아군의 폭격에도 지하 공간이 무너지지 않아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수백명의 민간인은 아조우스탈 지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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