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30일 감염자 300명 넘겨…하루 수십명 신규 감염 추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가 방역 강화 여부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본토에서 총 8천256명(무증상 7천340명 포함)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전국 신규 감염자는 1만명 아래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베이징은 4월 30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59명(무증상 6명 포함) 늘어나며 4월 23일 이래의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베이징의 확진자 수는 학교발 확산이 처음 확인된 지난달 22일 6명에 이어 23일 22명, 24일 19명, 25일 33명, 26일 34명, 27일 50명, 28일 49명, 29일 54명, 30일 59명으로 각각 집계되며 총 300명을 넘겼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시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 일부 지역을 지난달 25일부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봉쇄한 데 이어 차오양구 안에서 봉쇄 지역을 조금씩 확대해왔다.
그와 더불어 베이징 당국은 2천만 이상인 시민의 대부분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노동절 연휴 기간 중인 1∼4일 모든 식당에 대해 매장 내 식사를 금지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했다.
또 베이징 내 공원과 관광지는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받기로 했고 작년 개장 이래 베이징의 새 명소가 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잠정 폐쇄됐다.
이와 함께 베이징시는 5일부터 주민들이 공공장소에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7일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토록 했다.
아울러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시내 모든 초·중·고교와 중등 직업학교의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당겨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보아가며 등교수업 재개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베이징에서 계속 확진자 증가 추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하이와 유사한 도시 전면 봉쇄를 시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상하이에서 봉쇄의 효과가 신규 감염자 감소로 나타나는 가운데 베이징도 5년 만에 열리는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신속하게 확산을 잡기 위해 '짧고 굵은' 전면 봉쇄를 시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관측통들은 노동절 연휴 기간의 확진자 증가 추이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앙 정부 기관과 외국 대사관들이 있는 수도의 상징성과 그렇지 않아도 심상치 않은 경제 상황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데는 최대한 신중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3월 28일부터 사실상의 전면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의 경우 지난달 30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7천872명(무증상 7천84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4월 30일자 유증상 감염자 788명 중 683명은 무증상 감염에서 전환된 사례로 전날까지의 감염자 집계에 포함됐던 이들이며, 지난달 30일 순증한 신규 감염자 7천189명은 모두 봉쇄 구역 안에서 나온 감염 사례라고 상하이 방역 당국이 밝혔다.
이처럼 상하이의 전반적인 신규 확진자 상황은 정점을 지난 양상이나, 지난달 30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보고된 38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모두 상하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는 등 대량 감염에 따른 인명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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