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 소식통은 산둥성에 새로 설치된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가 한반도와 일본의 미사일 감시용이라고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전했다.
앞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중국이 수천 ㎞까지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를 동부 산둥성 이위안현 해발 700m 산 정상에 한반도를 향해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상업용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스가 올해 2월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한 사진을 2018년 6월과 비교하면서 기존 대형 위상배열레이더(Large Phased Array Radar·LPAR) 옆에 새 LPAR가 설치됐다고 해석했다. 2013∼2014년 건설된 기존 레이더는 대만 방향인 남동쪽을 향하고 있다.
중국군 소식통은 SCMP에 "이것(새 레이더)은 북한, 한국, 일본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돼 온 대형 위상배열레이더"라고 확인했다.
그는 새 LPAR를 활용한 지 좀 됐다면서도 언제 설치했고 언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LPAR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기 경보, 위성 추적, 일반적인 우주활동 감시 등에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LPAR의 정확한 작전 능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SCMP는 "위성 사진상 새 LPAR는 2019년 11월 이후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진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1970년대부터 위상배열레이더 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군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략적 상황 인식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저장성 린안 지역과 헤이룽장성에도 LPAR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도 한반도와 일본, 대만 등에 대한 탐지가 가능하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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