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독감 백신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의대 역학과의 바하르 베루지 연구팀은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맞지 않은 노인보다 향후 1년 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총 9천1명(평균연령 65.5세, 여성 42.5%)이 대상이 된 6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 중 52.3%는 심장 관련 병력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계절 독감백신을 맞은 노인은 다음 해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3.6%,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은 5.4%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1년 이내에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acute coronary syndrome)을 겪을 가능성이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보다 45% 낮았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에 급성으로 생긴 크고 작은 혈전으로 순간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또 ACS로 사망할 위험도 맞지 않은 사람보다 46% 낮았다.
전체적으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이 1.7%, 맞지 않은 노인이 2.5%였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염증반응과 함께 면역체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일종의 '교통 혼잡'을 유발, 혈압 상승이 나타나고 심지어 심장 내부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노인은 독감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노인에게는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 최근에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겪은 일이 있는 노인은 더욱 그러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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