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코로나19 감염…연관됐다는 증거는 없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간염에 걸린 아동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도 원인불명의 아동 급성간염 사례가 나왔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보건부는 지난달 29일 생후 10개월 된 남자 영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아이는 추가로 검사를 받고 있으며 안정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건부는 이 영아의 사례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보고된 아동 급성간염과 유사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 영아가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면서도, 이번 급성간염이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대변인은 "검사 결과 이 아이는 간염을 일으키는 일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모든 의료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간염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는 아동들이 있는지를 주의해서 살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현재 17개 국가에서 200명 이상의 아동들이 원인 불명의 급성 간염에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원인불명 급성 간염에 걸린 아이들은 생후 1개월부터 16세 사이로, 이 어린이들은 심한 염증과 황달, 복통으로 시작되는 간의 통증, 설사와 구토 등을 겪었다.
이 중 일부는 증상이 심해 간이식을 받았고,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원인불명의 아동 급성간염 증상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중국의 한 방역 전문가는 최근 원인 불명의 아동 급성 간염이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격리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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