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4위·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영국 윔블던의 결정을 비판했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나달과 조코비치가 윔블던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에 출전 중인 나달은 대회 개최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테니스 동료들에게 무척 불공평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순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그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윔블던은 (정부 조치를 따랐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윔블던이 알아서 내린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출전이 가로막힌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상황을 자신이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겪었던 일들과 비교했다.
그는 당시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입국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구금 시설에 머무는 등 법정 소송 끝에 개막 하루 전에 세르비아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조코비치는 마드리드오픈 기자회견에서 "똑같지는 않지만 나도 올해 초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대회에 뛸 수 없게 됐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윔블던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공정하지 않고, 옳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론테니스클럽(AELTC)은 지난달 20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잉글랜드클럽은 "정당하지 않고 전례 없는 군사 침략 상황에서 러시아 정권이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으로 어떠한 이익이라도 얻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윔블던에는 남자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여자 세계 4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등 남녀 톱 랭커들이 나올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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