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병력 2천명·군용차 60여대 감소…T-80BVM·판치르-S 등 미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입은 러시아군의 대규모 손실이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열병식에서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가 지난달 28일 진행한 열병식 리허설에서는 참가 병력과 자주포, 탱크 등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열병식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군용차량은 약 130대로, 이는 지난해 191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참가 병력도 지난해 1만2천명에서 올해 1만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포와 탱크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열병식에서는 최신 개량형 전차 'T-80BVM'과 다연장 로켓 발사대인 'TOS-1', 대공방어체계인 '판치르-S' 등은 동원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승절은 옛 소련이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77주년을 맞는다.
올해에는 미그(MiG) 전투기 8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이 된 'Z' 문자 모양으로 비행하는 에어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열병식 리허설에서 줄어든 러시아군의 규모를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 영토를 공격할 미사일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열병식을 위한 군사 장비를 더 적게 계획해야 할 정도로 이번 전쟁으로 이미 약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1천대 이상의 러시아 탱크와 약 200대의 항공기, 2천500대의 장갑차를 파괴했고, 러시아군 전사자는 2만3천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전승절에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 내내 고수해온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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