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부터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다.
2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총리실은 모디 총리의 올해 첫 해외순방 일정을 알리며 "유럽 3개국 순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인도의 시각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인도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며 인도는 항상 우크라이나에서 적대행위가 중단되길 바라고, 모든 해결은 외교와 대화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출국 전 성명을 통해 "유럽 지역은 도전과 선택에 직면해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의 중요한 동반자인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회원국이지만 과거 냉전 시대부터 러시아와도 정치·경제·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대러 관계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산 무기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견제해야 하는 인도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에서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를 취했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
인도는 3월 초 유엔 총회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이어 지난달 8일 부차 민간인 학살 의혹과 관련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 표결에도 기권했다.
러시아 사태와 관련한 인도의 '마이웨이' 행보를 서방 국가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가운데 모디 총리는 유럽 순방을 통해 협력의 끈을 조일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베를린을 먼저 방문하고, 3∼4일은 덴마크에서 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총리와 함께 제2차 인도-노르딕 정상회담을 한다.
인도-노르딕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경제회복과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디지털화와 혁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로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파리에 짧게 들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회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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