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체 가계대출도 5개월 연속 감소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째 감소했다. 최근 대출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새 정부의 정책 변화 등에 대한 관망세로 시장의 한기가 좀처럼 녹지 않는 모습이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3천917억원으로, 3월 말(703조1천937억원)보다 8천20억원 줄었다.
가계 대출은 올 1월(-1조3천634억원)부터 2월(-1조8천522억원)과 3월(-2조7천436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은행의 대출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전 은행권을 통틀어 봐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2천억원)부터 감소해왔는데, 이번에도 줄어들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게 된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0월 이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3개월 이상 줄어든 사례는 그간 없었는데, 지난달 최초로 4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출별로 보면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조3천230억원으로, 전월보다 4천794억원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5천382억원 늘며 잔액은 131조8천73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5개월 연속 줄어 132조4천60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2조4천579억원)보다 작은 9천390억원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형 IPO(기업공개)와 같은 이벤트도 없고 주식시장이 침체한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계대출 감소세에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만기 40년짜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과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까지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수신(예금) 현황을 보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예·적금을 중심으로 잔액이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660조6천39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천536억원 늘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8천55억원 늘어난 35조9천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과 요구불예금은 각각 121조94억원, 702억6천827억원으로, 각각 5조4천193억원, 7조9천824억원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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