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 전체가 황색으로 변했습니다.
이라크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모래 폭풍이 발생해 도시를 덮친 것입니다.
바람을 타고 온 모래와 먼지는 거리와 자동차들을 뒤덮었고, 건물 내부까지 '침투'했습니다.
바그다드와 이슬람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이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한때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습니다.
이날 이들 지역의 가시거리는 500m 미만이었습니다.
짙은 모래바람은 시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나자프에서는 호흡 곤란 등 모래 폭풍 관련 질환으로 6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서부 사막 지역 안바르주(州)에서는 모래 폭풍 영향으로 30명이 입원했다고 현지 보건 당국은 전했습니다.
이라크의 심각한 모래 폭풍은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라크는 지난 10년간 최악의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고통받아왔습니다.
현지 환경 당국은 적은 강수량으로 호수와 강이 말라 사막이 확대된데다 모래를 막아줄 나무들이 말라죽은 탓에 모래 폭풍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세계은행(WB)은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이라크의 수자원이 2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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