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이어 니제르 방문 "지하디스트와 싸움 지원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기니, 말리 등의 군정에 최대한 빠른 민정 복귀를 촉구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회동 후 이들 3개국에서 신속한 '헌정 질서' 복귀를 위해 계속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반건조 사헬지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준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 3개국에서는 최근 잇따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말리에서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기니에서 2021년 9월, 부르키나파소에서 2022년 1월에 각각 군사정변이 발생했다
살 대통령은 현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이다. 15개 회원국 모임인 ECOWAS는 쿠데타 후 이들 3개국의 자격을 정지하는 한편 약속한 민정 이양 일정을 지키지 않은 말리에 지난 1월 강한 제재를 부과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카르에서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등을 생산할 제조 설비를 찾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선 13억 인구의 80%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대응과 부채 경감에 선진국이 이전에 다짐한 대로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기후변화 책임이 가장 적은 아프리카 대륙이 일선에서 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20여 년 만에 가장 무거운 부채를 쪼들리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에너지,·금융 등 삼중고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저녁 세네갈에 도착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일 니제르를 찾았다.
그는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빈국 니제르에 '전면적으로 투자해' 지하디스트와 싸움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니제르군의 장비와 훈련 등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프랑스와 미국은 니제르 수도 니아메와 북부 아가데즈 지역에 군사기지를 둔 채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단체들과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니제르 의회는 지하디스트와 전투에 새로운 외국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3일 니제르 수도 북부에 있는 우알람을 방문해 실향민과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서아프리카 마지막 방문국인 나이지리아로 이동할 계획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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