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란 스웨덴 대사관, 자국민에 이란 여행 자제 권고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외무부가 테헤란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마티아스 렌츠 스웨덴 대사를 불러 전직 이란 검찰 하미드 누리(61)에 대한 재판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누리는 이란 검찰 관료로 1980년대 수천 명의 반정부 인사를 처형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11월 친지 방문차 스웨덴을 방문했다가 스톡홀름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스웨덴 검찰은 지난달 28일 열린 재판에서 누리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누리에 대한 혐의는 근거 없고 조작된 것"이라면서 "전직 이란 관료를 구금한 것은 완전한 불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외무부는 "스웨덴 정부가 재판을 통한 '정치적 쇼'를 멈추고, 즉각 누리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신들은 누리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에서 이라크 편을 든 반정부 단체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MKO) 단원 수천 명을 처형한 검찰팀의 일원이라고 전했다.
지역을 가리지 않는, 인권침해 사범에 대한 보편적 처벌은 북 유럽국들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스웨덴과 독일은 내전 기간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시리아 난민을 자국 법정에 세운 바 있다.
이란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현재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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