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회복에 글로벌 사업 재시동…베트남도 신규점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롯데면세점이 주춤했던 글로벌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5일 호주 시드니 중심상업지구에 시내면세점을 연다고 3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해외에 신규점을 내는 것은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이후 683일만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강력한 입국 제한 조처를 했던 호주는 올해 2월부터 국경을 개방하고 국제선 운항도 확대하고 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호주에 출·입국한 승객도 지난해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호주 관광시장이 이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신규점을 통해 향후 10년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3개 층, 3천㎡(907평) 규모의 매장에 화장품과 향수, 주류, 시계 등 15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상품군별로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화장품은 현지 소매가보다 평균 15%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주류는 다른 나라 대비 면세 반입 한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특화매장을 구성했다.
시계의 경우 호주에서는 무관세 품목인 만큼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최상위급 브랜드를 입점시켜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호주 면세시장은 코로나19 이전 기준 연간 1조원 정도의 규모로 듀프리, 디에프에스 등 글로벌 면세점 간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신규점을 발판 삼아 현지 최대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또 코로나19로 한때 해외매장을 모두 닫았지만, 현재는 공항 셧다운으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 깜란공항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매장의 영업을 모두 재개했다.
그 결과 1∼4월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해외점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올해 베트남 다낭 시내점, 내년에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 등을 신규 오픈해 해외 매출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시드니 시내점 오픈은 외연 확장에 다시금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며 "해외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선점해 관광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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