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지난해 미국 선교단을 납치했던 악명높은 아이티 갱단 두목이 미국으로 넘겨졌다고 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이티 경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갱단 '400 마우조'의 두목 제르미니 졸리가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 항공기편으로 미국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400 마우조'는 현재 아이티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조직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미국인 16명과 캐나다 1명으로 이뤄진 선교단을 납치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두 달 만에 모두 풀려나거나 탈출했다.
지난달 말 실종된 아이티 주재 도미니카공화국 외교관 역시 400 마우조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의 경우 이미 여러 해 전에 체포돼 수감 중이었지만, 옥중에서 계속 조직을 이끌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자국민 납치와 무기 밀반입 등의 혐의로 졸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400 마우조는 최근 포르토프랭스 북부에서 다른 범죄조직과 피 튀기는 영역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격전 속에서 20명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는 지난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정치 혼돈을 틈타 갱단이 더욱 활개를 치면서 치안이 극도로 악화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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