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항모전단이 일본 인근 동중국해를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실전 대비 훈련을 벌였다고 4일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가오슈청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전날 발표문을 통해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전단이 서태평양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해군의 연간 훈련(업무) 계획에 따른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이번 훈련은 국제법에 부합하고,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지난 1일 나가사키현 서쪽 350km 해상에서 랴오닝함을 포함한 총 8척의 선단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랴오닝함 전단에는 구축함인 난창함과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함, 우루무치함, 청두함, 정저우함, 미사일 호위함인 샹탄함과 보급함 등이 포함됐다.
랴오닝함 전단은 지난해 12월에도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연간 훈련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선단을 동원해 군사 훈련을 한 것은 대미 견제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서태평양에는 괌 미군기지가 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북한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미일 공조와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 미군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샘슨(DDG-102)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도발로 간주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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