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우버'로 불리며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대상이 된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DIDI·滴滴出行)이 미국 증권 당국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디추싱 자회사인 디디글로벌이 작년 6월 미국에서 44억달러(약 5조5천506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한 것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2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 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선에서 SEC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SEC도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2020년 12월 통과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을 근거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회사인지를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관련 조사를 통해 필요 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다.
앞서 디디글로벌은 지난해 6월 30일 미국 뉴욕증시에 IPO를 통해 상장된 지 이틀 뒤부터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디디글로벌은 국가 인터넷정보협회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 합동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데이터 안보 위험을 막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애초 중국 당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디디글로벌의 상장을 막으려 했으나, 디디글로벌이 상장을 강행하자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디디추싱은 디디글로벌의 뉴욕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했으며, 다음 달 23일 특별주주총회를 열고 자진 상장폐지 안건에 대해 표결을 할 예정이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호출·공유 서비스가 주력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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