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정부가 법 개정으로 부부간 이혼 절차를 간소화했음에도 현지인들의 이혼 건수가 43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4일 온라인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해 가정 법원에서 승인된 이혼 건수는 6천372건으로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헤이미시 슬락 인구통계 담당관은 "이혼이 2000년대 초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혼율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1천 건 당 이혼 숫자를 나타내는 이혼율은 지난 1970년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혼 건수와 이혼율 모두 법률을 개정해 이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이혼율은 결혼 1천 건당 6.2건으로 지난 1981년 이혼 관련 법률이 개정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슬락 담당관은 지난해 이혼율은 6.4건을 기록한 1974년의 이혼율과 비슷하다며 "이혼 감소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거나 일정 기간 함께 살다가 나중에 결혼할 수도 있다며 지난해 결혼 중간 연령을 보면 남자는 32.2세, 여자는 30.8세로 지난 1980년의 남자 25.2세, 여자 22.6세보다 많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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