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과 긴밀 조율…美 영토·동맹에 즉각적 위협 아니지만 주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규탄하고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최근 최소 3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는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이웃국 및 지역 전체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며 "우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우린 북한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고자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우린 오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알고 있고 한국과 일본, 기타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국은 이런 행위를 규탄하며 북한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번 일이 미군 요원들과 미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런 반응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올해 들어 북한이 무력 시위를 할 때마다 내놓은 입장과 대동소이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시간 이날 낮 12시 3분께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70km, 최대고도는 약 780km, 속도는 마하 11로 탐지됐다.
당국은 북한이 ICBM인 화성-15형의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엿새를 앞둔 도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뒤 첫 무력 시위다.
북한은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시점을 전후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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