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미국·유럽·신흥시장에 부정적 여파 우려"
"제재, 러시아 경제에 타격…추가 제재 검토하나 평화협정시 완화"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경계하면서도 침공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옐런 장관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카운슬 서밋 행사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움직임을 거론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경제 상황이 튼튼한 미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신흥시장에 부정적인 여파를 끼치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러시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응하고, 전쟁을 끝내겠다는 열망은 충분히 이해할만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다른 나라들에도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감내할 가치가 있다는 취지였다.
옐런 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미국과 국제사회는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도 소개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이 타결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다시 글로벌 경제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1분기에 성장률 -1.4%를 기록한 미국 경제에 대해선 건실한 노동시장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경제의 저력에 대해선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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