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보행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가톨릭 수녀회를 단체로 접견하면서 휠체어를 탄 채 단상에 등장했다. 휠체어에서 일어나 단상에 마련된 의자에 앉을 때도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올해로 만 85세인 교황은 올 초부터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에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더해져 부축을 받아야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힘겨운 상황에 부닥쳤다. 이 때문에 교황이 참석하는 일부 공식 일정이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됐다.
교황은 최근까지 진통제를 맞으며 가까스로 버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즉위 이래 휠체어를 탄 교황의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작년 7월 결장 협착증 수술 이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다만, 이번 휠체어 이용은 건강 상태가 더 악화했다기보다는 지난 3일 오른쪽 무릎의 손상된 연골을 지지하는 보강물을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교황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 교황청이 공개한 행사 사진을 보면 교황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고 안색도 나쁘지 않았다.
교황청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교황은 앞으로 예정된 대외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교황은 오는 6월 레바논을, 7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단·캐나다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9월에는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이 잡혀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고자 모스크바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