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5센트(0.4%)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은 기존과 같은 규모로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6월에도 하루 43만2천 배럴씩 원유를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OPEC+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같은 증산량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미국 등 서방의 증산 요구에도 산유국들은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공급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EU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면 유가 폭등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6월 2일로 예정됐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시장 담당 대표는 "원유시장이 EU의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을 아직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만약 해당 제안이 입법화되면 여름에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바라 퐁필리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EU 회원국들이 이번 주말까지 해당 제재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인베스텍의 원자재 담당 헤드인 칼럼 맥퍼슨은 "EU의 원유 금수 조치는 원유시장에 엄청난 물류 상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유럽에서 구매 희망자가 있는 아시아로 돌리는 것은 이미 너무 어려워 러시아조차도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원유 공급 우려는 강화되고 있으나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유 가격이 비싸져 거래업자들의 수요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3.78을 기록해 전날보다 1.16%가량 올랐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다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장중 3%를 다시 돌파하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이 크게 하락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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